군 이용한 치안대책 효과에 의문 제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치안확보를 명분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시에 군병력을 투입했으나 총격전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에 군병력 투입 이후 구성된 민간 전문가 그룹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군병력이 투입된 지 4개월이 지났으나 기대와 달리 총격전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그룹은 강력사건을 집계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조사한 결과 리우에 군병력이 투입된 지난 2월 16일 이래 지금까지 3천210건의 총격전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전 4개월의 2천355건과 비교하면 36%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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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치안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없이 임시방편으로 군을 이용하는 방안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전문가 그룹에 참여한 시민치안연구센터의 시우비아 하무스 연구원은 "정보 능력 제고와 치안기관 통합, 부패 척결, 시민사회와 대화 등 제반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방정부가 치안에 개입하는 것은 막대한 비용만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조사 결과에도 브라질 정부는 군병력 배치 시한을 연장하는 문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울 중기만 공공안전부 장관은 "올해 말까지로 돼 있는 연방정부의 개입 시한을 내년 말로 연장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는 10월 선거 이후 대통령·리우 주지사 당선자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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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초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공공안전포럼(FBSP)과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공동조사에서 리우 시민 가운데 3분의 1이 최근 12개월 사이에 총격전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9명은 총격전과 유탄 사고, 무장강도에 의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치안 문제 때문에 리우 시를 떠나고 싶다는 답변은 73%에 달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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