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상에 무역전쟁까지…달러 환율 1,100원 돌파(종합2보)

입력 2018-06-18 15:56   수정 2018-06-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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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인상에 무역전쟁까지…달러 환율 1,100원 돌파(종합2보)

달러강세·보호무역 정책, 원화 약세 요인으로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18일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100원 선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1원 오른 1,104.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흐름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달러는 강세로,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는 약세로 밀어내고 있다.
연준은 지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연 1.75~2.0%). 이 때문에 한국(연 1.50%)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 폭이 0.50%포인트로 확대됐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여름까지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혀 유로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여기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 전면전' 공세가 본격화하면서 또 다른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총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중국산 품목 1천102개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이 중 340억 달러 규모는 당장 다음 달 6일 관세 부과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중국도 500억 달러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응수하며 '무역전쟁'을 예고했다.
중국의 대(對)미국 수출길이 막히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즉각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과 중국의 전면전은 세계 경제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신흥국 통화·주식 등 위험 자산을 회피하려는 성향도 강해진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보통 경기 회복기에는 달러 약세 정책을 펴는데, 트럼프는 보호무역정책을 가져가면서 경기 회복세가 신흥국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도 기존 예상과 달리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시각 때문에 원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한국의 경기 방향을 보여주는 내수·고용 수치는 부진하나 수출은 지난달부터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환율 상승세가 속도 조절을 할 여지는 있다"고 전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30분 현재 100엔당 999.68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0엔당 990.57원)보다 9.11원 높다.

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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