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 21일 국립고궁박물관서 심포지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일제강점기에 원주 법천사터를 떠나 이곳저곳을 떠돈 비운의 석탑인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을 역사학과 미술사학으로 조명하는 학술 행사가 열린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고려 미(美)·상(想), 지광국사탑을 보다'를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지광국사탑은 고려 승려의 최고 법계인 국사(國師)를 받은 지광국사 해린(984∼1070) 사리를 모신 탑으로 1085년 건립됐다. 국보 제59호인 지광국사탑비와 함께 강원도 원주 법천사터에 있었다.
탑은 1911년 일본인에 의해 해체돼 서울로 옮겨졌고, 이듬해 여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됐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1915년 경복궁에 자리를 잡았고, 이후에도 수차례 해체와 재건이 이뤄졌다.
한국전쟁 때 포탄을 맞아 1957년 치밀한 고증 없이 급하게 복원됐으며, 2016년 완전히 해체돼 연구소가 복원과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심포지엄에서는 고려를 대표하는 유물이지만 아직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은 지광국사탑을 고려(시대), 법상종(사상), 원주(지역)라는 세 주제로 분석한다.
남동신 서울대 교수와 최성은 덕성여대 교수는 각각 법상종과 지광국사 해린, 법상종 사원 불교조각에 대해 발표한다. 법상종은 유식(唯識) 사상과 미륵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불교 종파다.
이인재 연세대 교수는 '지광국사 해린 비탑과 남한강 원주풍'을 주제로, 정성권 동국대 강사는 '탑비를 통해 본 남한강 유역의 불교미술'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지광국사탑을 조사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박대남 미술문화재연구실장과 박지영 학예연구사는 탑의 외래적 요소와 장엄(莊嚴·장식)을 연구한 결과를 공개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보존·복원 과정에서 석재 산지를 추정하고 뒤바뀐 지붕돌 도상 위치를 바로잡았다"며 "심포지엄 결과도 보존처리와 복원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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