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광주공장 설립 협상 막바지 진통…투자협약식 연기(종합)

입력 2018-06-18 14:29  

현대차 광주공장 설립 협상 막바지 진통…투자협약식 연기(종합)
합작법인 이사회 구성·경영책임 부담 등에 '신중한 접근'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합작법인 방식으로 완성차 공장 설립을 추진중인 광주시가 현대자동차와 협상에서 세부적인 내용 합의에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법인의 이사회 구성과 경영책임,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장치와 지역사회 공감대 마련 등 양측 모두 신중한 접근 필요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광주시는 현대차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19일 할 예정이었던 완성차 공장 설립 투자 협약식을 연기했다고 18일 밝혔다.
광주시와 현대자동차는 합작법인 이사회 구성, 경영책임 부담, 위탁 생산 차량 가격 등에서 여전히 의견 차이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확정하고 관련 내용을 지난 12일 이사회에 보고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당장 임금 하향 평준화와 고용 불안을 이유로 반대하는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자체에 자동차 생산을 위탁하는 것도 처음이어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새 합작법인에 2대 주주로 참여해 53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총 사업비 7천억원 가운데 금융권 차입을 제외하고 지분 참여자의 초기 투자금 2천800억원의 19% 수준이다.
이 공장에서 1천cc 미만인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차는 또 최근 '레오니스'라는 이름의 상표권 출원을 완료했다.

업계에서는 이 이름이 앞으로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경형 SUV의 모델명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차가 광주공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로 한 이유는 현재 국내 다른 공장에서 생산 중인 차종을 위탁하려면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조는 반값 연봉 근로자의 위탁생산으로 기존 조합원의 고용 불안이 야기된다는 점을 들어 현재 생산 중인 차종이 아니어도 노사공동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노조의 반발을 잘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해도 사업성 분석과 이사회 운영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상황이다.
광주시도 시민의 혈세를 투입하는 데에 대한 지역사회의 공감대 마련, 위탁생산 방식의 수익 구조 정착, 기업적 마인드와 공공성을 동시에 가진 합작법인의 성공적 운영 등 과제가 많다.
광주시는 지난 4일부터 정종제 행정부시장을 단장하는 하는 협상단을 꾸려 현대자동차와 매주 3차례 만나는 등 협상에 속도를 냈다.
그동안 위탁 생산하게 될 차량 품목과 규모, 생산 방식, 이사회 구성, 투자 유치 방안 등에 관해 집중적인 논의를 벌였다.
이미 광주시와 현대차가 투자의향서 제출 전부터 합작법인 설립과 차량 생산 방식 등을 논의했기 때문에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광주시는 오는 19일 오전 11시 30분 광주시청 1층 시민숲에서 완성차 공장 설립 투자 협약식을 하기로 예고까지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대기업과 지자체가 대주주로 함께 참여하는 합작법인이 전례가 없는 상황이어서 나중에 돌출할 수 있는 문제점 등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더욱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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