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차량테러 악몽 떠올리게하는 모스크바 택시 돌진사고

입력 2018-06-18 10:05  

[월드컵] 차량테러 악몽 떠올리게하는 모스크바 택시 돌진사고
AP통신, '졸음에 따른 단순 사고' 당국 발표에 의문 제기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에서 발생한 인파 속 택시 돌진 사고가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차량 돌진 테러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6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 앞 붉은광장 근처 일리인카 거리에서 운행 중이던 택시가 갑자기 인도를 덮쳐 보행자 8명이 다쳤다.
이슬람교도들이 많은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택시 운전사는 잠깐 졸다가 무의식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고 핸들을 돌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러시아 보안 당국은 이러한 차 사고의 위험이 월드컵 보안 매뉴얼에 모두 있는 것이고, 단순한 차 사고는 어디에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면서 테러 우려를 애써 불식시키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테러범들이 쇼핑가나 인파가 붐비는 거리 등 이른바 '소프트 타깃'(soft target)을 공격하는 데 차량을 이용했던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끔 한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이미 미국 뉴욕을 포함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각국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끔찍한 차량 돌진 테러 사건을 세계가 지켜본 바 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이번 택시 돌진 사고와 관련한 추가 조치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AP통신은 택시 사고 발생 다음 날인 17일 독일-멕시코 경기가 열리는 루즈니키 스타디움 주변에 차량 돌진에 대비한 방어막이 처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릴때 관람객 안전을 위해서 인사르 강을 가로지르는 6차로 규모의 다리가 봉쇄된다.
이와 함께 모르도비아 경기장 주변 250m까지 차량이 통제됐다.
러시아 당국이 화학무기 반입을 우려해 항구를 봉쇄하고, 경찰 차량을 500m 마다 배치하는가 하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투기를 출격 대기시키고 관람객을 대상으로 이중 검색을 한다고 해도 차량 돌진 테러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AP통신은 경고했다.
이번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11개 도시에 포함되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볼고그라드는 최근 몇 년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한 곳이다.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 모두가 안전이 중요하지만, 세계에서 지켜보는 눈이 가장 많고 오랫동안 여러 지역에 분산돼 열리는 월드컵은 보안 유지가 어려운 이벤트에 속한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지난 15일 러시아 여행권고를 갱신하면서 "테러 가능성과 함께 경찰 등 관리들로부터 괴롭힘 또는 부당한 대우 등의 가능성이 있으니 여행을 재고하라"고 자국민들에게 당부했다.


hope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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