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러시아 등 유라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김현수 연구원은 18일 '최근 러시아 경제동향 및 한·러 경제협력 확대 방안' 보고서에서 "EAEU와의 속도감 있는 FTA 추진을 통해 중국, 인도 등 경쟁국들에 앞서 유라시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EAEU는 러시아를 주축으로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5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된 경제연합이다.
인구 1억8천만명에 국내총생산(GDP) 1조7천억달러,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20%, 석유 매장량의 15%를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EAEU와의 FTA가 양국의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상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AEU는 자원이 풍부하지만 1차 상품과 에너지 산업에 집중된 경제구조라 바이오,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 육성과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에 대한 수요가 크다.
한국은 화학과 기기 등 기술 집약재를 수출해 글로벌 가치사슬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지만, 에너지의 95%를 수입해 안정적인 자원 조달이 필수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영토의 36%를 차지하는 극동지역 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에 힘쓰는 점이 우리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러시아가 대외교역의 무게중심을 기존의 유럽에서 아태 지역으로 옮기면서 우리 기업들에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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