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징어 싹쓸이' 어획에 세계 각국 '골머리'

입력 2018-06-18 11:05  

중국 '오징어 싹쓸이' 어획에 세계 각국 '골머리'
전 세계 어획량 60% 차지…어족 자원 줄어들고 가격은 급등
"중국도 '지속 가능한 어업' 추구해야" 목소리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전 세계 어장에서 오징어를 남획하는 바람에 자원 고갈, 가격 급등, 수익성 악화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중국 오징어 어선들은 자국 연안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인근 공해로 나아가 공격적인 조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멀리 아르헨티나 인근 공해까지 가서 어업을 한다.
이들은 긴 줄에 낚시를 여러 개 달아 낚는 전통적인 오징어 조업과 달리 그물로 한꺼번에 대량으로 잡는 싹쓸이 조업을 하기도 한다.
해양대국으로 부상한 중국 정부는 세계 곳곳에 연구선을 보내고 위성까지 동원해 전 세계 공해에서 오징어 무리가 이동하는 상황을 포착, 자국 오징어 어선에 알려준다
여기에 더해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어선 대형화 지원, 연료유 보조금 지원 등 각종 지원책을 펴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중국 어선을 다른 나라 어선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다.
중국의 한 과학자는 "해양대국으로 부상하려는 중국 정부는 전 세계 바다에서 다른 나라의 해군력에 맞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길 원한다"며 "오징어 조업은 이러한 길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하나의 '시금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오징어를 비롯한 어족 자원은 물론 원유, 광물 등 다른 천연자원을 탐사하고 채굴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전략을 펼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중국의 오징어 남획은 세계 각국에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중국 오징어 어선이 몰려드는 바람에 지난해 한국의 오징어 어획량은 2003년보다 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어획량은 무려 73% 급감했다. 그 여파로 지난해 한국의 오징어 가격은 40% 이상 폭등했다.
대만도 밀려들어 오는 오징어 어선으로 인해 어획량 급감과 가격 급등의 고통을 겪고 있지만, 중국의 위세에 눌려 항의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중국에서 오징어를 수입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가격 급등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품질이 좋은 오징어는 중국 내에서 소비되는 바람에 이들 나라의 수입 오징어 질이 자꾸만 떨어지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러한 근시안적인 싹쓸이 조업 행태를 그만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 가능한 어업'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해양대학 톈융쥔 교수는 "원양 어업의 역사가 중국보다 훨씬 긴 서구 국가들은 어업은 물론 어족 자원의 보존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이 진정한 해양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이들을 본받아 지속 가능한 어업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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