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이 방공 미사일 패트리엇(PAC-3) 제조기술을 대만에 이전하기로 하는 등 대만과 방산기술 교류를 늘리고 있다.
18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지대공 유도미사일 PAC-3 제조와 관련된 '항공우주용 알루미늄 합금 부품의 대형 정밀 주조기술'을 대만 기업에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대만은 이와 관련, 미국으로부터 6개 포대의 PAC-3 시스템을 도입하고 현재 운용 중인 3개 포대의 PAC-2 체계를 PAC-3 수준으로 개량하는 내용의 사업을 오는 2021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기술이전 합의는 대만 기업이 미국 항공우주 및 국방 기준의 부품 제조능력을 갖추고 국제 항공우주 시장의 공급체계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PAC-3 제조사인 미국 록히드마틴이 대만 측과 PAC-3 산업협력 프로젝트(ISP)에 서명한 바 있다.
대만은 또 개발 중인 미사일, 전투기 등 핵심 정밀장비에도 이 기술을 채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대만의 자주국방 기술능력을 한층 제고하게 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대만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취임 이후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고자 군사력 강화와 무기장비 국산화에 나서는 자주국방 정책을 추진 중이다.
천중지(陳中吉)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사업은 미국과 대만 양측 기업간 협력으로 대만 산업 고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방부도 당연히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은 중국의 반발 기류에도 대만과 방산 협력을 늘리는 추세다.
그간 막혀 있던 대만 연구진의 미국 국방과학연구기관 방문도 뚫리게 된다.
대만 중앙통신은 최근 미국과 대만의 국방과학 연구기관간 연구정보 교환 협정이 체결돼 내년중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 중산과학연구원과 군비(軍備)국 대표의 미국 국방연구 실험실 방문이 실현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 대변인은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미국과의 군사교류는 양측의 국방과학 기술 고도화와 대만의 자주국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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