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민간기업을 지원할 특수은행인 '원산개발협력은행'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유승민 삼성증권[016360] 북한투자전략팀장은 1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반도의 변혁과 미래 그리고 제언'을 주제로 열린 삼성리서치포럼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향인 원산이 랜드마크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유 팀장은 "향후 북한의 개혁·개방은 체제안정을 위해 특구와 개발구 중심으로 추진되며 그중에서도 김정은의 고향이자 유일하게 별도의 특별법으로 보호받는 원산이 랜드마크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원산은 금강산과 연계된 관광지 개발 외에도 해상 및 항공 물류 중심지로도 잠재력이 높아 남북경협 상징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이런 경협 사업들이 경제통합 형태로 발전해 가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원산 개발을 위해 전력, 항만, 철도, 물류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하며 이런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는 민간기업들을 지원할 특수은행인 '원산개발협력은행'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산개발협력은행 설립 방법으로는 우리 정부가 70%를 출자하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15%를 출자하되 주요국 정부개발원조(ODA)가 추가로 공동출자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최초 납입자본금으로는 3조~5조원을 제안했다.
유 팀장은 "이렇게 만들어진 개발협력은행과 북한, 국내의 전략적 투자자들이 각종 사업에 지분투자를 하고 국내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이 추가적인 필요 자금을 대출하는 형태로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하이난 관광특구 개발에 16조4천억원 가량이 소요된 점 등에 비춰볼 때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인 원산경제특구 초기 투하 자본은 대략 20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 팀장은 "남북 경협 참여 기업들을 지원할 금융시스템이 특수은행으로서 법적 지위를 가져야 민간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사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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