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강진 귀농 부부의 '작두콩 이야기'

입력 2018-06-18 15:49  

[사람들] 강진 귀농 부부의 '작두콩 이야기'
송용기·홍여신 부부, 귀농 3년 만에 친환경 농업 전도사 변신





(강진=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서울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뿌리치고 귀농한 부부가 작두콩으로 성공 이야기를 쓰고 있다.
강진에서 '도깨비 농장'을 운영하는 송용기(54), 홍여신(47·여) 부부는 무농약 인증을 받은 작두콩을 생산하고 가공·유통까지 도맡아 3년 만에 억대 소득 반열에 올랐다.
송씨 부부는 2015년 8월 강진 군동면 석교마을에 귀농했다.
남편 송씨는 서울에서 자영업을, 아내 홍씨는 광고회사 부장이었지만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을 결심했다.
홍씨가 10년 전부터 앓아온 악성 아토피가 농촌으로 부부를 이끌었다.
부부는 농사·귀농 정보는 물론 지역 선정에서 농지 구매, 귀농 창업자금 마련까지 나름 꼼꼼한 준비를 거쳤다.
그러나 농사 경험이 전혀 없던 이들에게 귀농 초기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귀농 첫해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는 그라비올라 5천 주를 비닐하우스 660㎡에 재배했으나 투자 비용을 모두 날렸다.
이듬해는 다시 미니 밤 호박, 비염에 효과가 있는 작두콩 재배에 도전했지만 2년 연속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부부는 "친환경 농업이 대안"이라는 일념으로 강진군의 실용 유기농업 교육, 마케팅대학, 농식품 창업가공 교육에 열심히 참여했다.
유기농 기능사 자격증을 들고서는 지난해 1만1천550㎡ 농경지에 작두콩, 자색 양파, 한라봉 재배에 도전했다.
농약 대신 미생물을 활용해 무농약 인증을 획득하고 친환경 작두콩 12t을 수확했다.
'도깨비 팜'이라는 브랜드까지 개발해 작두콩 차, 현미·귀리 등 잡곡에 작두콩을 첨가한 제품, 자색 양파즙도 생산했다.
블로그와 직거래장터 등을 통한 판매액은 1억원에 달했다.
지난 3월에는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한 공영홈쇼핑 론칭 품평회에 참가해 전국 62개 업체 중 홈쇼핑 구매 담당자들이 선정하는 우수 브랜드 6개 업체에 선정되기도 했다.
홍씨는 18일 "올해 친환경 작두콩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판매해 홈쇼핑으로 억대 소득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지역 농산물 홍보와 포장 디자인 개발 등에 재능을 기부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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