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한국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 오(한국명 오수형)가 제작한 '피그:더 댐키퍼 포엠즈'가 최근 폐막한 제42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TV 프로덕션 부문 최고상인 크리스털 상을 받았다.
이 부문에서 한국인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소속사 BANA에 따르면 '피그:더 댐키퍼 포엠즈'는 오 감독이 만든 독립 단편 '댐 키퍼'를 TV 시리즈로 제작한 작품이다. 단편 '댐 키퍼'는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후보에 올랐다.
이번 수상작은 귀여운 아기 돼지와 친구 여우의 이야기를 5분 분량의 에피소드 10편에 담았다. 스트리밍 플랫폼 훌루 재팬을 통해 지난해 9월 처음 공개됐고, 일본 NHK에서 정식 방영되기도 했다.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매년 6월 프랑스 안시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로, 애니메이션 계의 칸 영화제로 불릴 만큼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그동안 '오세암'(2004년), '마리이야기'(2001년)와 같은 한국 작품이 이 영화제 장편 영화 부문에서 최고상인 크리스털 상을 받았다.
오 감독은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영화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2010년부터 6년 반 동안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에 몸담았다. '인사이드 아웃', '도리를 찾아서', '몬스터 대학교' 등에서 주요 캐릭터를 담당한 그는 '댐 키퍼' TV 시리즈 연출을 위해 2016년 10월 픽사를 떠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 중인 오 감독은 최근에는 신작 '무지개 칠하는 법'을 발표했으며, 이 작품은 미국 버지니아 현대미술관에서 8월까지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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