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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는 일본에서도 한국의 매운 맛 제품 선호도가 부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의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라면의 대일(對日)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매운 맛 라면의 수요 역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의 일본법인 농심재팬은 지난 1분기 매출이 120억6천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억1천만 원보다 21.7% 증가했다. 이는 농심의 1분기 연결매출이 5천6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한 것을 훨씬 뛰어넘는 증가세다.
농심재팬의 매출은 80% 이상이 신라면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의 일본 수출 실적은 2016년 6억9천만 원에서 지난해 13억3천만 원으로 2배 가량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달까지 13억 원 상당을 기록해 벌써 지난해 매출에 근접했다. 삼양식품의 일본 수출은 70% 상당이 불닭볶음면인 것으로 추산된다.
매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산 라면의 일본 수출액은 1천264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961만 달러보다 31.5% 증가했다.
aT는 현지 한국산 수입 바이어를 인용해 "최근 매운 맛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불닭볶음면 등 매운 맛 라면 소비가 늘고 있다"며 "젊은 여성층에서 한국산 매운 맛 라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일본 모노맥스 잡지 7월호는 유명 유튜버 기노시타 씨가 한국의 짜장 불닭볶음면을 추천하는 기획기사를 게재했다.
구독자 430만 명에 달하는 기노시타 씨는 시판되는 식품에 간단한 재료를 더한 자신만의 요리법과 먹는 모습을 유튜브에 업로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노시타 씨가 짜장 불닭볶음면으로 만든 유튜브 동영상은 조회수가 100만 회를 넘어섰으며, 앞서 게시한 리얼치즈라면 동영상은 145만 회, 볶음너구리 동영상은 336만 회 재생됐다.
라면뿐만 아니라 국산 고추장의 일본 수출액 역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8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5%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aT는 "지난해 치즈닭갈비 열풍에 이어 일본 시장에서 매운 맛 트렌드가 계속 확대되는 추세"라며 "일본 특성에 맞게 간편 및 편의 상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인다면 한국산 매운 맛 제품의 인기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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