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1일 러시아 국빈방문…靑 "러, 평화정착 역할 기대"(종합)

입력 2018-06-18 17:35  

文대통령, 21일 러시아 국빈방문…靑 "러, 평화정착 역할 기대"(종합)
靑 "러,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상당한 기여…평화·번영에 적극 의지 표명"
남북러 삼각협력 사업·'나인브릿지' 협력 사업 등 논의할 듯
韓대통령 19년만에 국빈방문…하원서 역대 첫 연설 및 한·멕시코戰 관람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서혜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부터 2박 4일간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8일 밝혔다.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은 1999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에서 작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동방경제포럼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 이어 국빈 만찬 일정도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도 면담을 하고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다.
이어 한러 친선 의원의 밤, 비즈니스 포럼 참석 후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 2018 월드컵 멕시코와의 조별 예선을 치르는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경기를 관람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양 정상 간에 다져진 우의와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하고 한러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안보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양국이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의 협력 파트너로서 동북아 평화와 번영, 실질협력 증진을 위한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두 정상 간 만남은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상당한 기여를 했고 대북제재에도 상당한 역할을 해왔다"며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에 러시아의 활약이 상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러시아의 경우는 (비핵화 과정이) 본 궤도에 올라서는 경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6자 체제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으나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 번영에 러시아가 적극적인 의지를 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을 통해 러시아와의 경제 분야 협력으로 남북러 삼각협력 등을 통해 문 대통령의 '북방경제' 구상에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남북러 삼각협력 사업은 북미정상회담과 판문점회담으로 본격적으로 추진할 여건이 조성됐다"면서 "철도, 가스, 전력 등에서의 협력 관계가 주요 이슈"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양국 사이에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분야 등 '9개의 다리'를 놓겠다는 '나인브릿지' 구상을 비롯해 러시아의 기초·원천과학기술 응용, 한러 간 의료기술 협력 등도 과제로 제시됐다.
남북러 경제협력과 관련해 '대북제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그러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제재 완화 등은 국제사회가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는 비핵화 성과가 이뤄진 후에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남북러 삼각협력 등은 현 단계에서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제재가 풀리면 어떻게 본격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지 등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것은 제재 해제 전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올해 9월에 러시아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며 문 대통령의 참가 가능성이 대두하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며 "참석 문제는 시기가 되면 정하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남북 정상간 핫라인 통화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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