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국 뒤덮은 '붉은 물결'…"패배 아쉽지만 다음 경기 기대"(종합)

입력 2018-06-18 23:38   수정 2018-06-18 23:39

[월드컵] 전국 뒤덮은 '붉은 물결'…"패배 아쉽지만 다음 경기 기대"(종합)

서울 도심 광장·영동대로 등 전국 곳곳서 거리응원전 열기 '후끈'
페널티킥 실점에 탄식 터져 나와…"한마음 응원만으로 뭉클·뿌듯"


(전국종합=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스웨덴전이 열린 18일 밤 전국 곳곳이 태극전사의 승리를 염원하는 붉은 물결과 함성으로 뒤덮였다.
비록 첫 경기에 패해 아쉬움이 컸지만 4년 만에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응원 함성을 내질렀다는 점에 만족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대규모 거리응원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는 이날 낮부터 양산과 돗자리를 챙긴 시민들이 친구나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들더니 경기 시작 1시간 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광장을 가득 메웠다.
대부분 시민이 빨간 티셔츠를 입고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빨간색 머리띠를 쓰거나 빨간 손수건을 두르고서 그야말로 '붉은 물결'을 연출했다.
경기 시작 전 무대에 오른 인기 가수들이 응원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월드컵 응원가를 함께 부른 빅스의 레오와 구구단의 세정이 무대에 등장하자 시민들은 응원가를 함께 부르며 태극전사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치킨, 피자 등 야식거리를 맥주와 함께 즐기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색적인 풍경도 있었다. 한 축구팬은 광화문광장에서 텐트를 펼치고 경기를 보려다 사람이 너무 많이 모이자 세종문화회관 앞에 텐트를 펴고 휴대전화로 중계를 지켜보기도 했다.
경기가 시작한 오후 9시가 임박해 경기 중계화면이 대형 스크린에 뜨자 광장에서는 일제히 '와∼∼' 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경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두 손을 하늘 높이 찌르며 목청껏 "대∼한민국!"을 연호하고 박자를 맞춰 손뼉을 치면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은 당초 예상에 못 미치는 1만 7천여 명(경찰 추산)으로 집계됐다. 서울광장에는 경찰 추산 6천 명의 축구팬이 운집했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뿐 아니라 코엑스 앞 영동대로 600m 구간에서도 1만6천여 명 규모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거리응원전이 열렸다.

부산에서는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시민 5천여 명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 경기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의 감격이 서린 곳이다. 오후 7시부터 입장하기 시작한 시민들은 경기가 시작하자 목청껏 응원 함성을 질렀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도 1천 명의 시민들이 광안대교가 보이는 시원한 밤바다를 앞에 두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대구에서는 야구장이 월드컵 응원 무대로 변신했다.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 악마'의 단체응원이 펼쳐졌다. 이들은 '나의 함성, 너의 투지, 우리의 승리'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경기장에 내걸기도 했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는 5천명, 강원 춘천시 풍물시장 중앙광장 1천명 등 전국 곳곳의 거리응원 장소는 시민들이 내지르는 뜨거운 응원 함성으로 가득 채워졌다.
광장에 모인 축구팬들은 한국 대표팀이 골 기회를 잡을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으며 스웨덴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갈 때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반 26분 박주호 선수가 허벅지를 다쳐 경기장을 나가자 안타까워하는 탄성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다.
특히 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허용하자 응원장의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광화문광장의 축구팬들은 낙담한 표정으로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일부 축구팬은 실망감에 자리를 떴다. 하지만 "괜찮아"를 연달아 외치며 침체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축구팬이 많았다. 광장의 시민들은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멀리 러시아에서 투혼을 불사른 태극전사에게 응원 함성을 보냈다.

광화문광장에서 친구와 함께 거리응원에 나선 직장인 서모(38)씨는 "첫 경기를 져서 아쉽지만, 승패를 떠나 다음 경기에서는 마음껏 기량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와 부부동반으로 응원을 나온 백모(68)씨는 "경기에 져서 아쉽지만, 국민이 다 같이 모여서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모습만으로도 뭉클하고 뿌듯한 게 있다"며 "우리 선수들 다 너무 잘했다. 다음 경기도 거리에서 응원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경기가 끝나자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떠났으며 많은 시민이 경기가 끝난 뒤에도 현장에 남아 기념사진 찍기도 했다. 승패를 떠나 광장에 한마음으로 모여 다 함께 목청껏 응원의 함성을 내지르며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를 마음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김기훈 황재하 양지웅 김선경 김준범 김용태 손형주 박철홍 정회성)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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