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첫 한국전 단체응원…"아쉽지만 계속 응원할 것"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 운명의 첫판인 스웨덴과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후 강원도민은 곳곳에서 태극전사들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한국팀은 페널티킥으로 허용한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석패했지만, 시민들은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한국 대표팀을 향한 함성을 아끼지 않았다.
춘천시 풍물시장 중앙광장에서는 시민 1천여명이 모여 함께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다.
경기 시작 전부터 돗자리와 박스 등을 펴고 자리 잡은 시민들은 한국팀의 연습 장면이 대형 스크린에 나오자 환호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시민들은 다 함께 가슴에 손은 얹고 따라부르며 대한민국 선수단과 함께 결의를 다졌다.
아빠 손에 이끌려온 어린이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응원구호를 따라 외쳤고, 붉은 상의를 함께 입은 젊은이들은 맥주잔을 기울이며 뜨거운 열기를 즐겼다.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고 질주하면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부상으로 고통스러워하면 깊은 탄식이 함께 흘러나왔다.
특히 전반 20분께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이 이어지자 환호와 함께 뜨거운 응원을 이어갔다.
시장 곳곳에서 꼬치구이와 녹두전 등 고소한 음식 냄새가 풍기자 응원을 펼치던 시민들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음식점으로 발걸음을 향하기도 했다.
아빠 품에서 함께 응원을 펼친 김수현(6) 군은 "처음으로 월드컵 응원을 했는데 시끄럽지만 재미있다"며 "한국 선수가 넘어질 때 너무 아파 보인다"며 걱정했다.
후반 20분께 심판의 비디오판독으로 허용한 페널티킥 위기가 한국팀의 실점으로 이어지자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경기 종료까지 한국 선수들이 만회 골 기회를 번번이 놓치자 탄식은 더욱 깊어졌다.
대학생 한영호(22) 씨는 "심판 판정에 화가 나지만 끝까지 잘 싸워준 한국 대표팀에 박수를 보낸다"며 "멕시코전도 친구들과 함께 광장으로 나와 끝까지 응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릉시 남대천 단오축제장도 해가 지자 응원장으로 변한 모습이다.
대형 스크린 앞으로 가득 모인 시민들은 한국팀의 결정적인 기회마다 함께 환호하며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이 밖에도 속초 엑스포광장, 화천군청, 원주 중앙시장, 정선 아리랑시장, 삼척 중앙시장, 동해 북평시장 등 도내 곳곳에서 총 8천여명의 도민들이 함께 모여 여름밤을 뜨거운 응원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경기가 끝난 뒤, 응원을 마친 시민들은 머물렀던 자리를 치우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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