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 국경도시 방문 예정…외교장관 "난민 보호에 최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난민 실태를 직접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참석한 테메르 대통령은 19일 중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테메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민주주의 질서가 붕괴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면서 "우리는 베네수엘라의 인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 난민들에게 식료품과 의약품, 숙소를 제공하고 임시 체류증을 발급하고 있다면서 "브라질은 새로운 삶을 찾으려는 베네수엘라 국민 수천 명을 받아들였으며 앞으로도 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메르 대통령을 수행한 알로이지우 누네스 브라질 외교장관은 "베네수엘라 정부는 메르코수르의 설립 원칙을 조직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난민들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연방상원은 지난 12일 정부가 제출한 '베네수엘라 난민 긴급지원을 위한 임시조치'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호라이마 주 정부는 앞으로 연방정부의 인력·재정 지원을 공식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호라이마 주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난민은 5만2천여 명으로 추산되며 대부분 보아 비스타 시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아 비스타 시 당국은 최근 1천 명의 인력을 동원해 베네수엘라 난민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시 당국은 "난민 규모 추정치가 3천 명부터 6만 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면서 지원을 위해서는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아 비스타 시내 시립학교에 등록된 베네수엘라 난민 어린이는 3천 명을 넘는다. 보건소 검진 신청은 8만5천 건에 달한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법적 지위를 갖추지 못한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착취와 인신매매, 폭력, 성폭행, 차별, 외국인 혐오 등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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