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왕자, 또 교통사고?"…캄보디아 야당 의혹 제기

입력 2018-06-19 10:12  

"총선 앞둔 왕자, 또 교통사고?"…캄보디아 야당 의혹 제기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캄보디아 왕당파 정당인 '푼신펙'은 총선을 앞두고 발생한 자당 대표 노로돔 라나리드 왕자의 교통사고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일간 크메르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라나리드 왕자 부부는 지난 17일 캄보디아 남서부 프레아 시아누크 주 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타고 가다 마주 오던 SUV 택시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라나리드 왕자는 중상을 입고 태국 방콕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우크 팔라 왕자비는 숨졌다.


사고 당시 왕자 부부의 두 아들이 탄 차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화를 면했다.
유 호크리 푼신펙 부대표는 18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마련된 팔라 왕자비의 장례식장에서 "택시가 왜 경광등까지 있는 호위 차량 행렬의 왕자 부부 차와 충돌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이는 그 사고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호크리 부대표는 "왕자가 교통사고를 당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당국이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라나리드 왕자 부부는 2015년 4월에도 교통사고를 당했고 당시 팔라 왕자비가 크게 다쳤다.
그러나 프레아 시아누크 주 경찰청장은 '왕자 부부의 교통사고가 계획된 것이냐'는 질문에 "교통사고"라고 말했다.
택시가 다른 차를 추월하다가 중심을 잃고 사고를 냈다고 밝힌 경찰은 택시 운전사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라나리드 왕자는 고(故)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의 둘째 아들로, 노로돔 시아모니 현 캄보디아 국왕의 이복형이다.
그는 한때 푼신펙을 이끌며 총리와 의회 의장 등을 역임하는 등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지만, 1997년 권좌에서 물러났다.
라나리드 왕자 부부는 오는 7월 29일 치러지는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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