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천만명' 단양서 모텔 직원이 투숙객 성추행이라니

입력 2018-06-19 10:26  

'관광객 1천만명' 단양서 모텔 직원이 투숙객 성추행이라니
여성 투숙객 방 침입 성추행 혐의 구속…상인들 "관광 영향 미칠라" 우려

(단양=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한해 관광객 1천만명이 찾는 충북의 대표 관광도시 단양에서 최근 모텔 직원이 마스터키를 이용해 투숙하던 여성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홀로 자유여행을 하는 젊은 여성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지역에서는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고,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단양경찰서는 지난 18일 마스터키를 사용해 자신이 근무하는 모텔에 투숙한 여성의 방에 들어가 강제로 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이 모텔 직원 A(34)씨를 구속했다.
피해 여성은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 12일 이 모텔에 홀로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피해 여성의 가족과 지인이 사건이 발생한 모텔 주변에 호소문을 내걸면서 알려졌다.
가족은 호소문을 통해 "관광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느냐"며 "널리 알려 이런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단양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충북의 대표 관광지다. 도담삼봉을 비롯해 사인암, 고수동굴 등 관광 명소가 즐비하다.
'만천하 스카이워크'와 '단양강 잔도'와 같은 스릴만점의 인공시설까지 더해지며 젊은 관광객 숫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한해 단양을 찾은 누적 관광객 수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
2016년(812만명)과 비교해 20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지역 상인들의 충격도 크다.
사단법인 단양군관광협의회 관계자는 "단양은 지금껏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던 관광 안전지대였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관광객이 줄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단양군은 오는 29일까지 지역 숙박업소(모텔 50곳·게스트하우스 5곳)에 대한 지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마스터키 사용 여부를 포함해서 숙박업소가 준수해야 할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점검이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숙박업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와 경찰이 더욱 더 실질적인 치안협의회를 운영하거나 생활 안전 사각지대에 CCTV를 설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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