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국회의원·시의원 출신 거론…진성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유력'
여성 고위직 배출 여부에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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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3선 고지를 밟는 데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3기 시정의 정무라인 구성 채비를 하고 있다.
19일 서울시 안팎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박 시장은 이번 주 내로 정무라인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 월요일인 25일에 인사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새로운 정무 분야 참모들의 채용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시장은 이번 정무 분야 참모 구성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3선 성공으로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발돋움한 박 시장으로서는 2022년 대선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무라인을 무게감 있는 인사로 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무라인 참모의 꼭짓점이자 차관급인 정무부시장으로는 전직 국회의원, 시민사회 관계자, 서울시의원 등 다양한 인물이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진성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북대 법대 학생회장 출신인 진 비서관은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고, 20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에 출마했다가 김성태 현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에게 밀려 낙선했다.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캠프 공보단 대변인을 지냈으며, 현 정권 출범 이후 청와대에 입성해 정무기획비서관을 맡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 마련을 주도했으며, 당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두 차례 맡을 정도로 전략·기획 분야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와대나 당과 직접 소통이 가능해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박 시장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인물인 셈이다.
박 시장과 인연도 있다. 진 비서관은 박 시장이 재선에 도전한 2014년 지방선거 때 캠프에 합류해 후보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진 비서관은 애초 자신의 지역구(서울 강서을) 관리를 위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청와대에 사표를 낼 계획이었는데 박 시장으로부터 정무부시장직 제의를 받으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투 운동의 열기와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세운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의 돌풍 등으로 여성계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박 시장이 '3기 시정'의 첫 정무부시장으로 여성을 기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시장은 데이트폭력과 디지털 성범죄 추방 등 여성 안전을 강화하는 '여성안심특별시' 등 다양한 여성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고위직 여성 기용 성과는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원을 두 차례 지내며 보건복지위원장을 맡았고, 박원순 선거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한 박양숙 시의원도 정무부시장직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무수석, 비서실장 등 핵심 보직에는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지난 3월 사퇴한 추경민 전 정무수석,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 밖에도 정책보좌관, 정무보좌관 등 다른 정무라인 자리를 놓고서 박 시장이 유력한 대권 주자로 올라선 상황에서 경쟁이 예전보다 치열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박 시장은 정무라인 인선을 마무리한 뒤 내달 초 서울시 행정직 공무원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오는 26일 직급별 승진 인원이 공표될 예정인 가운데 서울시 내부에서는 행정1·2부시장이나 기획조정실장 등 고위직 인사에 관심이 쏠려 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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