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파이 "비핵화 구체적 방안, 中과 협의"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매체들이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달 초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방문 이후 40여 일 만에 이뤄진 3차 방중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오전 10시10분을 전후해 관영 신화통신과 반관영통신 중국신문망,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관지인 환구시보 등은 "19~20일 조선(북한)노동당 위원장이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인 김정은이 중국 방문을 진행한다"고 1문장으로 짧게 전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도 비슷한 시간에 김 위원장의 방문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이들 매체는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1시간여 만에 비교적 신속히 전한 것과 달리 이후 6시간여가 지나도록 후속보도를 하지 않았고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김 위원장 동선을 노출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이날 오후 4시께 김 위원장 방중을 역시 1문장으로 짧게 전하면서 '중조 양국 지도자가 회담에서 무슨 이야기 나눴나?'라는 별도 기사에서 지난 3월 말, 5월 초 회담 내용을 정리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매체인 펑파이(澎湃)신문은 푸단(復旦)대 한국연구센터 스위안화(石源華) 교수의 견해를 빌어 김 위원장의 방중이 지난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통보하고 비핵화의 구체적 방법을 논의하는데 있다고 보도했다.
스 교수는 "이번 싱가포르 북미 합의문은 전진할 수도, 후퇴할 수도 있는데 전진하면 북미가 한걸음 한걸음 대등한 진전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것이며, 세부사항에서 협의가 안돼 후퇴하면 비핵화 문제가 더욱 장기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방중은 비핵화 구체적 방법을 중국과 협의하고 2005년 6자회담에서 체결한 9·19 공동성명(한반도 비핵화·관련국가 관계정상화·동북화 평화안전체제) 수준으로 올라서기 위해서이며, 중국도 북한이 다시 6자회담으로 복귀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김 위원장의 앞선 방중이 일정 종료 후 대외공개됐으나 이번 방중 시작과 함께 소식을 발표한 데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방문 후 자신의 외교 스타일을 국제화했고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며 "북한이 일반적인 국제사회 관례대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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