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왕년의 독일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가 자신의 파선 선고와 관련해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해당국 정부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파산 선고가 내려진 베커는 채권자들이 더 많은 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자신에 대한 파산기간 연장을 런던고등법원에 신청하자 자신에게 외교관 면책특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일간 인디펜던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찰스 아멀 더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외무장관은 전날 베커의 외교관 면책특권에 대해 자신은 승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더반 장관은 "베커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공식 외교관이 아니다"면서 "대통령은 나에게 베커와 관련해 적합한 절차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브뤼셀 대사관은 베커가 자국의 외교관이 맞는다며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대사관 대변인은 "베커는 스포츠와 문화, 인권 문제와 관련해 우리나라와 대사관을 위한 임무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해당국 정부에서 엇갈린 입장이 나오면서 법원은 베커의 외교관 면책특권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베커는 1985년 윔블던 남자단식을 시작으로 1996년 호주오픈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6번이나 정상에 오른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였다.
현역 은퇴 후에도 코치와 방송 해설가로 활발할 활동을 벌여왔다.
베커는 2015년 영국의 한 사금융업체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돈을 빌렸고, 이를 제때 갚지 못해 파산 선고를 받았다.
자신에 대한 파산기간 연장 신청이 제기되자 베커는 자신이 지난 4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EU 스포츠 및 문화, 인권 담당관으로 임명된 만큼 외교관 면책특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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