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더 진전돼야…김정은 위원장, 언제든 방러 가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아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하지는 않고 있으며 이 문제는 한반도 상황이 더 좋아질 때 제기될 것이라고 러시아 외무차관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모르굴로프 아태 지역 담당 외무차관은 이날 국제 러시아 문제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면 제재 체제의 점진적 완화 문제가 제기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앞서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 제재를 우회하거나 그것을 초월해 취해진, 미국 등을 비롯한 개별국가들의 대북 독자 제재는 한반도 화해 분위기에 맞춰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에 대해선 "김 위원장에겐 이미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장이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원하는 시기에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14일 월드컵 개막식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면담하는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오는 9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등의 계기에 러시아를 방문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통해서도 김 위원장에게 동방경제포럼 등을 계기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초청한 바 있다.
한편 모르굴로프는 이날 한미 당국이 예정됐던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한 결정을 "올바른 방향의 행보"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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