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뇌전증 환자 생명 위기 논란에 의료용 마약 허용 검토

입력 2018-06-20 00:06  

영국, 뇌전증 환자 생명 위기 논란에 의료용 마약 허용 검토
자비드 내무장관 의회서 밝혀…"기분전환용 마약은 절대 합법화 안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최근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는 소년의 치료제 압수 논란을 계기로 의료용 칸나비스 허용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뇌전증 환자인 알피 디글리(6세)에게 의료용 칸나비스 사용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비드 장관은 이어 의료용 칸나비스 사용 금지 정책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칸나비스는 1급 지정 의약품(schedule 1 drug)으로, 내무부의 승인 아래 연구나 임상실험 목적으로는 이용 가능하지만 치료 목적으로 사용은 불가능하다.
디글리는 영국에서 스테로이드 정맥주사 등의 치료를 받았지만 큰 효과가 없자 네덜란드로 건너가 의료용 칸나비스를 처방받았다. 이후 발작증세가 거의 사라졌다고 디글리의 부모는 전했다.
이후 디글리와 부모는 영국에서 의료용 칸나비스 허용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였고, 테리사 메이 총리를 면담하기도 했다.
디글리에 앞서 자비드 장관은 뇌전증 장애를 겪어 온 북아일랜드 출신의 빌리 콜드웰(12)에게도 칸나비스 기름이 포함된 치료제를 허가했다.
빌리는 어머니인 샬럿과 함께 캐나다 토론토에 가서 6개월 치 약품을 처방받고 귀국하다가 지난 11일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이를 압수당했다.
빌리는 발작 증세가 심해지면서 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부모가 빌리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자비드 장관은 그러나 정책 재검토는 의료용 칸나비스에 국한된 것으로, 기분전환용으로 마약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 합법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비드 장관은 "이번 재검토는 기분전환용 칸나비스 합법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정부는 칸나비스를 합법화할 계획이 없으며, 칸나비스 공급 및 소유자에 대한 처벌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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