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러시아 공격수 데니스 체리셰프(27·비야레알)가 2018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체리셰프는 개막전에 교체 출전해 두 골을 뽑아낸 데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한 골을 추가하며 두 경기 연속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체리셰프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이집트의 자책골에 편승해 1-0으로 앞선 후반 14분 러시아의 승리를 굳히는 두 번째 골을 꽂아넣었다.
사우디아라비아전 2골에 이은 이번 대회 자신의 3호 골이다.
후반 29분 홈 관중의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난 체리셰프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MOM 2관왕의 영예까지 안았다.
32개 출전국이 모두 1차전을 마치고 러시아와 이집트만이 2차전을 마친 가운데 체리셰프는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나란히 득점 부문 선두에 오르게 됐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브라질) 등 유력한 득점왕 후보들이 1차전에서 침묵을 지킨 사이 체리셰프가 예상 밖 득점왕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또 다른 슈퍼스타인 무함마드 살라흐(이집트)는 부상을 딛고 이날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했으나 이집트가 2패에 몰리면서 많은 추가 득점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1998년까지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를 지낸 드미트리 체리셰프의 아들이기도 한 데니스 체리셰프는 국제무대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아니었다.
스페인에서 축구 유학을 하고 2012년 일찌감치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긴 했으나 월드컵 개막 전까지 A매치 11경기 출전에 그쳤고 득점은 없었다.
6년 만에 뒤늦은 A매치 데뷔골을, 그것도 안방 월드컵 개막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터뜨린 데 이어 벌써 A매치 득점을 3골로 늘린 것이다.
아버지의 A매치 기록(10경기 1골)을 능가하고, 아버지가 밟지 못한 월드컵 무대에서도 활약하면서 '드미트리 체리셰프의 아들'이 아닌 '러시아 월드컵 스타 데니스 체리셰프'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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