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러시아에 페널티킥 폭풍이 몰아쳤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초반 판세에 페널티킥이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이번 대회 32개 참가국이 한 경기씩은 치른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까지 조별리그 17경기에서 모두 10개의 페널티킥이 나왔다. 이 같은 추세라면 단일 대회 최다 페널티킥 기록을 새로 쓰는 것은 시간문제다.
FIFA에 따르면 역대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페널티킥 기록은 18개다.
1990년 이탈리아,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 대회에서 모두 18개의 페널티킥이 나왔다.
그러나 총 64경기를 치르는 월드컵에서 지금의 페이스라면 러시아에서는 산술적으로 38개도 가능하다.
월드컵에서는 이번에 처음 도입된 비디오 판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라운드의 심판은 속여도 카메라는 속일 수 없다. 심판이 놓치고 지나간 장면을 비디오보조심판(VAR·Video Assistant Referee)이 확인해 주심의 판단을 돕는다.
지난 16일 프랑스는 호주와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상대 수비수 조시 리즈던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침착하게 선제골로 연결해 결국 2-1로 이겼다.
애초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지만, 재생화면을 지켜본 뒤 판정을 번복해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우리나라의 이번 대회 첫 실점도 VAR에 의한 페널티킥이었다.
지난 18일 스웨덴과 F조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20분 페널티 지역 내에서 김민우가 빅토르 클라손을 태클로 저지하려다 페널티킥을 내주고 0-1로 졌다.
당시에도 주심은 경기를 계속 진행했으나 이후 VAR를 통해 김민우가 공은 건드리지 못한 채 클라손을 걸어 넘어뜨리는 것을 확인했다.
이집트 축구 영웅 무함마드 살라흐가 20일 러시아와의 월드컵 데뷔전(러시아 3-1 승)에서 넣은 골도 애초 프리킥으로 선언됐다가 VAR를 거쳐 페널티킥으로 바뀐 뒤였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10개의 페널티킥 중 8개가 성공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가 아이슬란드전(1-1 무승부)에서 찬 페널티킥은 골키퍼에게 막혔고, 페루의 크리스티안 쿠에바는 덴마크와 경기에서 VAR를 거쳐 얻은 페널티킥을 허공으로 날렸다.
월드컵 통산 페널티킥은 228차례 나와 이 중 183번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27차례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18개는 골문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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