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미국 금리 인상, 일부 신흥국 금융 불안에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일부 취약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확대하면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올해 1∼5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64억달러 순유입했다.
주식자금이 28억달러 순유출했으나 채권자금은 92억달러 순유입했다.
미국이 올해 3월 정책금리를 연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한국(연 1.50%)과 미국 사이 금리 역전이 빚어졌지만 우려하던 외국인자금 유출 사태는 벌어지지 않은 것이다.
일부 신흥국들의 금융불안도 아직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흥국 금융불안이 확산하면 글로벌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부각되면서 2013년과 같은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규모로 볼 때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한은은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 높은 국가신용등급 등 대외 건전성 면에서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되고 있다"며 "이번 신흥국 금융불안이 국내로 파급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이달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인상하며 한미 금리 역전 폭이 0.50%포인트로 더 벌어진 데다 올해 2차례 추가 인상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점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자산 매입 종료를 시사했다는 점, 미·중 무역분쟁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도 지켜봐야 할 문제다.
한은은 "다양한 위험 요인이 표출되면 경상수지 적자, 대외부채 과다 국가를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 확산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양호한 외화 유동성에 힘입어 1∼4월 276억달러 순투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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