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남쪽 해상…과학기구 비행시험 성공은 국내 최초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서울대 연구팀이 과학기구를 비행고도 17㎞의 성층권에서 비행시킨 뒤 바다 위로 떨어지게 하는 회수시험에 성공했다.
서울대 공대는 기계항공공학부 항공우주비행체 설계연구실(이관중 교수) 연구팀이 성층권에서 운용되는 고고도 과학기구 비행시험과 해상회수시험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과학기구 비행시험 성공은 국내에서 최초이며, 해상회수 시험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다.
연구팀은 지난달 27일 오전 9시 10분께 강원도 삼척에서 7m 길이의 풍선을 단 소형 과학기구를 비행고도 17㎞까지 올린 뒤 해상으로 떨어지도록 했다. 과학장비는 낙하산이 펼쳐져 울릉도 60㎞ 남쪽 해상에 약 1시간 만에 떨어졌다.
울릉도에서 대기하던 연구팀은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신호를 확인해 오후 1시 20분께 카메라와 통신 장비 등을 모두 회수했다.
높은 인구밀도와 좁고 산악지형이 많은 국내에서는 과학 비행 장비가 민가나 도로 위에 떨어져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미국이나 러시아처럼 국가 면적이 넓은 국가는 육지에서 과학기구를 회수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어렵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 과학기구 비행경로와 떨어질 장소를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해상회수를 통해 고중량의 화물을 탑재한 대형 과학기구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교수는 "비행궤적 예측, 기구 발사와 회수 등 효율적인 우주환경 시험 플랫폼 제공을 위한 운용기술을 확보했다"며 "향후 50㎏ 이상의 대형 과학기구를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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