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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변인 성명 "올해는 세계인권선언 70주년…미국 역할 약화"
휴먼라이츠워치 "트럼프, 오직 이스라엘 옹호" HRNK "재고하라"
이스라엘 "용기있는 결정…'더 이상은 안된다'는 것" 환영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9일(현지시간) 유엔인권이사회(UNHRC)를 탈퇴하기로 하자 유엔과 유럽연합(EU) 그리고 인권관련 단체 등은 한목소리로 유감을 표명했다.
반면 유엔인권이사회에 의한 고질적 편견의 피해자로 미국이 거론한 이스라엘은 이 결정을 환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이 유엔인권이사회에 남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할 것"이라며 "유엔인권이사회는 세계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에둘러 유감을 표명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유엔 출입기자들에게 전했다.
자이드 라드 알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정말 놀랄 일은 아니라 하더라도 실망스러운 소식"이라며 "오늘날 세계의 인권 상황을 고려한다면 미국은 (인권문제에 대해 더 개입하며) 앞으로 나아가야지 물러나서는 안된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유럽연합(EU)도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은 언제나 전 세계 인권 보호의 최전선에 있었고 오랜 기간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유럽연합과 강고한 동반자 관계였었다"며 "오늘의 결정은 세계 무대에서 민주주의 옹호자와 지지자로서 미국의 역할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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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은 이와 함께 올해가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이며, 이 인권선언 기초에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엘리너 루스벨트 여사가 기여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미국의 UNHRC 탈퇴 결정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존슨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영국도 UNHRC 개혁을 바라지만 (탈퇴를 통해서가 아니라) 내부에서 이 기구를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UNHRC에 대한 영국의 지지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은 "유엔인권이사회는 북한, 시리아, 미얀마 그리고 남수단 등과 같은 국가(의 인권 침해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갖는 건 오직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비정부기구인 북한인권위원회(HRNK) 등 12개 인권 관련 기구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정책 이익에 역효과를 낳고, 전 세계 인권침해 피해자들을 돕기 것도 더 어렵게 할 것"이라며 "미 행정부가 이번 결정을 재고하길 정중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YNAPHOTO path='PEP20180617127801848_P2.jpg' id='PEP20180617127801848' title=' ' caption='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의 UNHCR 탈퇴 결정 직후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용기있는 결정을 내렸다고 환영했다.
성명은 "유엔인권이사회가 인권 보호라는 임무를 져버린, 편파적이고 적대적인 반(反) 이스라엘 기구라는 점이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유엔인권이사회는 조직적으로 인권을 침해해 온 정권들의 문제를 다루는 대신 중동에서 단 하나 진짜 민주주의 국가인 이스라엘에만 집요하게 초점을 맞춰왔다"며 "미국의 탈퇴 결정은 '더 이상은 안된다'는 명백한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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