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원 영화발전기금 조성, 남북공동영화제 추진 등 약속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김재홍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은 20일 오전 9시 30분 영화의전당을 방문해 부산지역 영화인들을 만났다.
오 당선인은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등 영화인 15명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정상화와 재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지난 4년간의 부산영화제 파행 운영과 위상 추락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했다.
오 당선인은 "영화인과 부산시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만들어 낸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가 됐지만 지난 4년간 영화제의 위상이 하루아침에 추락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영화제의 태동을 함께 한 사람으로서, 부산시당 당선인으로서 시민 여러분과 영화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조례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시민·영화인·부산시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부산 영화·영상진흥위원회(가칭)를 설립하고 BIFF와 함께하는 월드시네마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BIFF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지원 조례(가칭)도 제정하겠다고 했다.
특히 임기 내 매년 250억 원씩 모두 1천억 원의 부산 영화·영상 장기발전기금을 조성해 부산영화제의 새로운 도약과 독립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 당선인은 또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BIFF와 북한의 평양영화축전을 교류하고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 BIFF를 남북 공동영화제로 여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거돈 당선인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치적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해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로 발돋움해야 한다"며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체 개혁과 쇄신에 전폭적인 지지와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관 이사장은 "부산시민이 영화제를 사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부산영화제는 2014년 제19회 영화제를 앞두고 당시 당연직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 중단을 영화제 측에 요구하자 영화인들이 반발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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