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유럽 순회공연 중인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오스트리아 빈 콘체르트 하우스에서 19일(현지시각) 펼쳐진 마지막 무대를 청중의 갈채 속에 마무리했다.
울산시향 예술감독 겸 지휘자인 니콜라이 알렉세예프의 노련미와 울산시향의 집중력이 빛난 이 무대는 슈베르트의 '6개의 독일무곡'으로 우아하면서도 장중하게 청중과 첫인사를 나눴다.
이어진 무대는 국내 교향악단으로는 최초로 세계적인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와의 협연이었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과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 두 곡이 연주되는 동안 오케스트라와 독주 바이올린의 주고받는 경합에 청중들의 오감이 집중됐다.
협주곡을 뜻하는 '콘체르토(Concerto)'의 어원이 '경쟁하다'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됐듯이 이날 공연은 완벽한 협력과 조화 속에 진정한 콘체르토 진수를 객석에 선사했다.
특히, 협주곡이 끝난 뒤 벤게로프는 관객들에게 "한국에서 온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같이하게 돼 정말 기쁘고,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같이 무대에 꼭 서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시향은 2부 순서로 마련된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도 매번 느낌이 다른 팔색조 같은 연주력을 뽐냈다.
작년 울산시향 객원지휘를 맡았던 게리트 프리스니츠 지휘자는 "객원지휘를 맡았던 울산시향이 오스트리아에서 연주한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작년보다 확 달라진 울산시향의 연주력에 정말 놀랐다. 곡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오케스트레이션과 드라마틱한 흐름의 변화는 2시간 동안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신동익 오스트리아 주재 대한민국 대사와 마리아 로바노바 오스트리아 주재 러시아 부대사 등이 참석했다.
진부호 울산문화예술회관장은 20일 "울산시향이 오스트리아에서 보여준 연주력은 세계 어느 무대에 서도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다"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노력과 땀을 흘린 지휘자 이하 단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으로 울산 시민 앞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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