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인맥' 수장된 경남도·창원시 앙숙 관계 개선 전망

입력 2018-06-20 13:09  

'노무현 인맥' 수장된 경남도·창원시 앙숙 관계 개선 전망
홍준표 전 지사 때 안상수 시장과 사사건건 충돌, 김경수 지사·허성무 시장 당선인 "노무현 정신 구현"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014년 지방선거 후 계속 삐걱거렸던 경남도와 창원시 관계가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 허성무 창원시장 당선인 취임 후 달라질지 관심이 쏠린다.
창원시는 경남에 속한 기초지자체지만 위상은 광역지자체 못지않다.
인구, 수출액, 지역 내 총생산(GRDP), 사업체 수에서 경남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한다.
시세(市勢)가 경남의 나머지 17개 시·군을 압도한다.
압도적인 인구·경제력 격차, 경남도청 소재지란 배경을 발판으로 역대 창원시장들이 경남지사직에 도전한 전례가 여러 번 있어 창원시장은 기초단체장이지만 경남지사 입장에선 껄끄러운 상대다.



경남도와 창원시 관계는 2014년 지방선거 이후 순탄하지 않았다.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가 재선에 성공하고, 정치적 라이벌이던 안상수 후보(현 창원시장)가 창원시장에 당선되면서 관계가 나빠졌다.
과거 국회의원 시절부터 당 대표 경선, 당직 인선 등 현안마다 충돌한 악연에다 안 시장이 광역시 승격을 핵심 시책으로 추진하자 도가 이를 반대해 도와 창원시는 앙숙지간이 됐다.
광역시 승격 충돌을 시작으로 도와 창원시는 홍 지사와 안 시장 재임 기간 내내 창원국가산단 구조고도화,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마산로봇랜드 사업, 마산 한국철강 터 아파트 분양 등 굵직한 사안을 두고 부딪쳤다.
홍 지사는 "창원시와 공동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공개발언까지 하며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시·군 감사권을 가진 도가 창원시청 특정 사업을 감사해 시 공무원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기도 했다.
도는 현재 건립 중인 새 창원 마산야구장 건립 때도 한동안 도비 지원을 거부하는 등 재정적으로 창원시를 견제했다.
그러나 홍 지사가 지난해 4월 대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하고 안 시장이 재선에 실패하면서 도와 창원시의 불편한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다.



무엇보다 허 당선인이 광역시 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비치면서 걸림돌이 치워지는 분위기다.
허 당선인은 지난 14일 당선인사차 창원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실현 가능성이 없는데도 광역시 승격을 추진하면서 인력, 행정력 낭비가 많았다"며 광역시 추진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대신 허 당선인은 경기도 수원시·고양시·용인시 등 수도권 지역 민주당 소속 100만 대도시 시장 당선인들과 함께 기초지자체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그보다 높은 수준의 행·재정적 권한을 가지는 특례시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수 당선인과 허성무 당선인은 정치적으로도 노무현 인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허 당선인은 지인 등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과 김 당선인은 '노무현 가문'이라고 스스럼없이 이야기한다.
두 사람은 참여정부 때 나란히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고 노 전 대통령 서거 뒤에도 경남을 떠나지 않았다.
허 당선인은 "경남도민들이 노무현 정신을 구현하라고 이번에 우리에게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당선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같은 가문이라 업무, 정책 조율도 잘 될 것으로 본다"며 "생각이 다르고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만나서 잘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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