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국내 최대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해킹 피해를 봤다는 소식에 가상화폐 시세가 출렁이고 있다.
20일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708만9천원을 나타냈다.
이는 12시간 전인 전날 오후 10시 20분(753만5천원)보다 5.9%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로 오른 1월 6일 2천598만8천원에 견주면 4분의 1 수준에 가깝다.
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밤 최고 760만원까지 상승했고 이날 오전 9시 47분 빗썸이 해킹 피해를 봤다고 알리기 직전까지도 740만원을 웃돌았지만, 공지 직후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번 해킹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가상화폐 리플은 10시 20분 현재 558원으로 12시간 전(618원)보다 9.7% 폭락했다.
간밤 61만2천500원까지 올랐던 이더리움은 빗썸 공지 이후 55만2천500원(-9.8%)까지 떨어졌다.
한때 '대박 투자처'로 꼽히던 가상화폐 시장은 정부가 규제를 암시하고 시장 신뢰도 하락하면서 최근 고전해왔다.
이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고위 관리가 가상화폐는 증권이 아니라고 발언한 것이 전해지면서 가상화폐 가치가 반짝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코인레일에 이어 이날 국내 최대 거래소인 빗썸까지 해킹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나면서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통상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가상화폐는 거래 내역을 위조할 수 없어 위·변조와 탈취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거래소의 보안이 허술한 경우 해킹 피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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