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글로벌인텔리전스서밋…"北은 특이해 모든 조치 취해야" vs "정보의 정치화"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한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도 별로 없고 워낙 특수하니 모든 가용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루마니아 전 해외정보부장)
"정보기관은 최대한 정책 입안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이스라엘 모사드 전 국장)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 수장이 최근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한 것과 관련, 세계 각국의 전 정보기관 관계자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일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20일 세계 12개국의 전 정보기관 관계자 20여 명을 초청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8 글로벌인텔리전스서밋'에서다.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특별 세션에서 한 청중이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 직접 대북협상에 나선 데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패널로 나선 카탈린 하르네자아 전 루마니아 해외정보부 부장은 "북한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도 별로 없고 워낙 특수하니 모든 가용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협상에 참여해야 최대한 중요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정보수장의 협상 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레고리 트레버턴 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 의장도 "최대한 간헐적으로 이뤄진다면"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를 정치화하는 것 아니냐는 리스크가 있지만, 과거에도 정보당국 수장들이 여러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타미르 파르도 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보기관은) 최대한 정책 입안가들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며, 정치적 결정 과정에서도 최대한 멀리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르도 전 국장은 "(정보기관은 상황을) 전문적 시각으로만 봐야 하고 협상에 참여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경우 매우 많은 리스크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미타니 히데스 전 일본 내각 정보조사실 정보관과 페터 뢸 전 독일 연방정보원 아태공작처장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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