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아시아기업 심리지수가 3분기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톰슨 로이터와 프랑스의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가 공동으로 조사, 발표한 2분기 아시아기업 심리지수는 74로 집계돼 1분기(79)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1분기 지수는 7년 만의 최고치였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이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선 셈이다. 이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 보면 소매와 레저 관련 기업들이 가장 긍정적인 시각을 보인 반면에 건설과 자동차 회사들의 전망이 가장 밝지 않았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무역전쟁과 금리 인상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아시아기업 심리지수는 역내 61개 기업을 대상으로 향후 6개월의 전망을 조사해 계량화한 것으로, 50을 웃돌면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이처럼 긍정적 전망이 줄어든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정책이 보복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글로벌 무역시스템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INSEAD소속의 안토니오 파타스 교수는 글로벌 경제성장의 리스크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무역전쟁은 리스크가 아니라 현실"이라고 말했다.
파타스 교수는 "미국의 관세가 중국을 향하고 있지만 캐나다, 유럽연합 같은 일부 전통 우방도 겨냥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도 맞보복을 가하려 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쉬운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이 생산을 해외로 이전함으로써 관세를 피하려 할 수 있지만 비용 부담이 크고 비효율적"이라고 말하고 "단기적인 대책이지만 최적의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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