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0)가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정신 장애인으로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WHO는 트랜스젠더를 성(性)적 건강 상태와 관련해 '정신적, 행태적, 신경발달학적 장애'로 기존에 분류하던 것을 '성적 부조화'(不調和)로 새로 분류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AFP통신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흔히 사전적인 의미로 트랜스젠더는 사회적 성과 생물학적 성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이 가운데 자신의 성과 반대되는 성을 가지려고 갈망하는 사람을 성전환자라고 한다.
WHO는 5만5천개의 질병, 부상, 사망원인 등을 취급하는 목록 속에 이를 포함하고 내년 5월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총회에서 회원국들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WHO는 성적 부조화를 개인이 경험한 성과 타고난 성 사이의 두드러지고 지속적인 부조화라고 설명했다.
WHO 생식건강연구분야 코디네이터인 래일 세이는 "새로운 분류로 인해 낙인이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러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의 수용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이 정신적 장애인 범주에서 벗어남으로써 의료 서비스와 보험 혜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프랑스와 덴마크 등 일부 국가는 트랜스젠더를 다시 분류하고 정신 장애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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