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트라우마 호소, 경찰 등 유관기관 심리치료 등 지원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최수호 기자 = 경북 포항에서 불특정인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묻지마' 난동으로 30대 여성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20일 길을 가던 70대 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살인미수)로 A(25·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오후 8시 20분께 포항시 북구 한 길거리에서 B(77) 할머니의 등 부분을 흉기로 한차례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할머니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직전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고 피해 할머니와는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범행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오후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40대 남성이 남구 오천읍 한 약국에서 난동을 부리며 50대 약사와 30대 여성 종업원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흉기에 복부를 다친 피해 종업원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일 동안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종업원과 함께 있었던 약사도 흉기에 왼쪽 무릎 등을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등 범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포항범죄피해자지원센터, 포항시 남구보건소, 포항시 약사회 등은 범죄 피해자와 유족에게 의료비와 생계비, 심리치료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약국에서 흉기를 휘두른 남성은 살인 혐의로 구속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며 "피해자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sds123@yna.co.kr,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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