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독일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57)가 자국 국가대표팀 플레이메이커 메주트 외질(30)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20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독일 빌트에 쓴 칼럼에서 외질의 열정과 이해력 결핍, 기량 저하 등을 조목조목 문제 삼았다.
외질은 18일 멕시코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독일은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팀답지 않게 투지 없는 플레이로 팬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독일 언론은 선수들이 어린이 축구장에서 취미로 공을 찬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우리나라의 한 누리꾼은 독일 선수들이 뛰지 않고 어슬렁대는 것을 보고 '병장 축구'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마테우스의 눈에 가장 성에 차지 않은 선수는 외질이었다.
마테우스는 "외질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경기를 뛰었다"면서 "나는 종종 외질이 독일 유니폼을 입는 것에 불편해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이어 "외질에게 (뜨거운) 심장도, 즐거움도 열정도 없었다"며 "월드컵이 끝난 두 외질이 국가대표를 반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테우스는 또 "외질이 최근 독일 대표팀 승선을 정당화할 수 없는 수준의 경기력을 보였다"고 직격탄을 쐈다.
마테우스는 터키계 이민자의 아들인 외질의 터키·독일 이중국적을 문제 삼지 않고, 외질이 국민의례 때 독일 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에도 큰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마테우스는 지난 18일 멕시코와의 경기 전 국민의례를 마친 뒤 나머지 독일 선수 10명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관중에게 손을 흔든 것과 달리 외질만은 그러하지 않은 모습에 화가 났다고 했다.
외질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에게 국민이 바라는 것을 외면하거나 몰랐다는 게 마테우스의 생각이다.
외질은 월드컵 전 같은 터키 이민자 2세인 축구대표 일카이 귄도안과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독일 여론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인권과 언론 탄압을 이유로 독일과 터키의 외교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독일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들이 터키 대통령을 만나자 독일 국민은 이들을 대표팀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두 선수는 독일에 충성한다는 국가관을 공개로 밝혔으나 팬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진 못했다.
외질을 둘러싼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을 염두에 둔듯 마테우스는 "모든 것이 잘 풀릴 때 외질의 경기력도 역시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때엔 외질의 형편없는 경기력이 나온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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