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개인 간(P2P) 대출 중개 회사인 아나리츠를 수사하는 검찰이 이 회사 대표와 재무이사를 구속한 데 이어 자금관리를 담당한 임원 1명을 추가로 구속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수원지검 특수부(박길배 부장검사)는 아나리츠 사내이사 김모(37) 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김 씨를 체포해 신병을 확보한 뒤 이날 발부받은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앞서 검찰은 투자자들이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를 위해 2016년 10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아나리츠에 맡긴 돈 1천억여 원을 약속한 투자상품에 쓰지 않고 선순위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주는 일명 돌려막기와 주식을 사는 데 사용한 혐의로 이 회사 대표 정모(51) 씨와 재무이사 이모(36) 씨를 구속했다.
이날 구속된 김 씨는 아나리츠의 자금을 관리하면서 대표 정 씨의 지시를 받아 돌려막기와 주식투자 등에 회사 자금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대표 정 씨 등은 특히 투자자들이 맡긴 돈 120억여 원으로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70억 원가량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나리츠는 투자자들의 돈 300억 원가량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들이 멋대로 사용한 투자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에게서 수사 의뢰를 받아 이달 초 아나리츠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P2P 대출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인 간 대출이 이뤄지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해 투자금을 모으는 것)'의 한 종류다. P2P 업체들은 이 거래를 주선하고 중계 수수료를 받는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마땅한 규제가 없어 P2P 시장의 성장과 함께 부실화 및 범죄 악용 등의 부작용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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