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철 개편안 확정 뒤 철도노조 총파업 동력 급격히 약화

입력 2018-06-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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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철 개편안 확정 뒤 철도노조 총파업 동력 급격히 약화
총파업 참여 주요 노조 3곳 중 2곳 파업종료 선언·중단 검토
바캉스 시즌 앞두고 시민 여론 싸늘해진 것도 부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의 대대적인 국철(SNCF) 개편안이 의회에서 가결된 뒤 철도노조의 총파업 동력이 급격히 약해졌다.
프랑스 국철의 제2 노조인 UNSA 지부는 7월부터 총파업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다른 노조들에 통보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UNSA의 철도노조 사무총장인 로제르 딜랑세제르는 19일 파리 시내에서 철도노조 연석회의를 마친 뒤 공영 프랑스TV 인터뷰에서 "정부와의 협상에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고 싶지만, 여름 휴가를 가고 싶어하는 시민들은 협상 대상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최대노조인 민주노동총연맹(CFDT)도 총파업 종료가 예정된 6월 28일 이후에는 추가로 파업을 이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CFDT의 로랑 베르제 위원장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28일까지 파업을 계속하되 그 이후에는 끝냈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CFDT는 28일 파업연장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프랑스 철도노조는 지난 4월 3일부터 종신고용 폐지와 직원 복지혜택 대폭 축소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국철경영 효율화 방안에 반발해 한 주에 이틀씩 총파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파업이 길어지면서 조합원의 파업 참가율이 낮아지고 시민들의 지지 여론도 점차 식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국철 개편안이 지난 13∼14일 의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노조들의 파업 동력은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시민들이 철도 이용에 계속 불편을 겪는 상황이 파업 지도부에 큰 부담이 된 것이 사실이다.
철도 총파업에 참여한 주요 노조 3개 중 두 곳이 파업 종료를 선언함에 따라 남은 노조는 노동총동맹(CGT) 하나가 됐다.
CGT는 철도 파업을 주도해온 노조로, 7월에도 총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CGT는 일단 주말인 7월 6∼7일 총파업을 벌인 뒤 한 주 뒤 14∼16일 3일간(프랑스 대혁명기념일 연휴)도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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