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안보에 심각한 위협"…러 "나토가 군사활동 강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의 국가안보 담당 고위인사가 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최근 건설한 '크림교'를 군사 침략 통로로 활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위원회 서기(한국의 국가안보실장 격)는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다리(크림교) 덕에 러시아가 상당한 전력의 지상군을 크림반도로 신속히 배치하고 뒤이어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공격 작전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투르치노프는 이어 러시아는 케르치 다리(크림교) 건설로 케르치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불법적 통제권도 확보했으며 아조프해의 우크라이나 항구들을 언제든 봉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밖에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을 모항으로 한 러시아 흑해함대의 전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크림에 배치된 미사일 부대는 우크라이나의 깊은 후방을 타격할 수 있고 S-400 방공미사일은 우크라이나 중부의 어떤 공중 목표물도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안보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달 중순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19km 길이의 다리 '크림교'를 개통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본토를 침략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해서 제기해 왔다.
한편 이날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국방부 고위간부 회의를 주재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오히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동유럽과 우크라이나 등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쇼이구는 "올해 초부터 (러시아) 남서부 전략 방향(우크라이나 방향)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30차례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으며, 이 훈련들에는 4만 명 이상의 군인과 2천여 점의 군사장비가 참가했다"면서 "해당 위협 중화를 위한 대응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2016년 루마니아에 배치된 미국 미사일 방어(MD) 시스템과 폴란드에 배치 예정인 유사한 시스템이 역내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면서 미 국방부는 유럽 내 전술핵무기와 보관 시설들도 현대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