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조사위 "시리아정부군의 동구타 포위작전 반인도 범죄"

입력 2018-06-20 22:05  

유엔 조사위 "시리아정부군의 동구타 포위작전 반인도 범죄"
"현대사에서 가장 오랜 5년간 포위작전…야만적인 전쟁"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 시리아조사위원회(COI)는 20일(현지시간)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동구타 포위작전을 현대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반(反)인도주의 범죄라고 비판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올해 4월 반군 장악지역이었던 다마스쿠스 외곽 동구타를 5년여의 포위작전 끝에 되찾았다.
올해 3월 유엔인권이사회의 결의로 동구타 실태 조사에 나선 위원회는 "현대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이뤄진 포위작전은 야만적인 전쟁이었다"며 이날 23쪽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파울로 핀헤이로 조사위원장은 "시민들은 포위된 채 무차별 폭격을 당했고 조직적인 방해 때문에 식량, 의약품도 구할 수 없었다"며 "2월부터 본격화한 작전은 주민을 (반군 협조자로 보고) 처벌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동구타에서 주민 수천 명이 비처럼 쏟아지는 폭탄과 미사일을 피해 얼마 안 되는 식량으로 위생 시설도 없는 좁은 지하실에서 몇 달씩 숨어 지내야 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민간인을 일부러 아사 직전까지 몰고 간 작전은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비판하면서 여전히 포위작전으로 시리아 곳곳의 주민이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직후 시리아 조사위원회를 꾸리고 반인도적 행위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이번 보고서는 아흐라르 알 샴 등 반군 조직도 다마스쿠스에서 무차별 공격으로 민간인 수백 명을 다치거나 죽게 했다며 "동구타 포위작전 동안 반군은 두마에서 민간인을 고문, 학대했다"고 비판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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