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빈민가에서 20일(현지시간) 연쇄적으로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사상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리우 시 남부 코파카바나 해변 근처 빈민가에서 이날 오전 8시께 경찰과 범죄조직원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총격전 현장에서 2명을 체포해 배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11시께는 군과 경찰 합동으로 범죄조직 단속작전이 벌어진 리우 시 북부 마레 빈민가에서 발생한 총격전으로 최소한 5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20∼30대 남성이며 모두 사망한 상태에서 공립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13세 남학생이 복부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정부는 치안확보를 명분으로 리우 시에 군병력을 투입했으나 총격전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민간 전문가 그룹이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리우에 군병력이 투입된 지난 2월 16일 이래 지금까지 3천210건의 총격전이 일어났다. 이전 4개월의 2천355건과 비교하면 36%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치안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없이 임시방편으로 군을 이용하는 방안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공공안전포럼(FBSP)과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공동조사에서 리우 시민 가운데 3분의 1이 최근 12개월 사이에 총격전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9명은 총격전과 유탄 사고, 무장강도에 의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치안 문제 때문에 리우 시를 떠나고 싶다는 답변은 73%에 달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