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주부터 개성공단 상주 본격 개보수…임시사무소는 열지 않기로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며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할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성공단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물에 8월 중 설치하는 방향으로 윤곽이 잡히고 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21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남북물류포럼 조찬강연에서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장소와 관련, "종합지원센터 바로 앞에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가 있다"면서 "개보수해서 거기에 설치하는 것으로 남북 간에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당초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이름이 바뀐 교류협력협의사무소는 2005년 개성공단 내에 설치됐다가 2010년 5·24조치에 대한 북한의 반발로 폐쇄됐다.
4층짜리 건물로 폐쇄 이전까지 2층에 남측, 4층에 북측 당국자가 10여 명씩 상주하며 주로 경협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었다.
이 건물은 지난 8일 현장점검 결과, 지하층 침수와 벽면 누수, 유리 파손 등이 발견돼 지난 19일부터 물빼기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개보수 작업을 진행해 8월 중순 이전에 교류협력협의사무소에 공동연락사무소를 연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연락사무소를 이른 시일 내에 개소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개소 시점은 북측과 협의가 필요하며 단정 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YNAPHOTO path='AKR20180621052900014_02_i.jpg' id='AKR20180621052900014_0201' title='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설 개보수 공사 점검 남북 협의' caption='(서울=연합뉴스) 통일부 이상민 국장을 비롯한 남측 준비팀과 북측 준비팀이 19일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설 개보수 공사 착수를 위한 협의를 했다. 이날 남측 인원들은 북측의 협조에 따라 종합지원센터 일부 사무실 공간에 대한 환경미화 등 정리 작업, 전기 점검 및 배관 확인 작업을 실시했다. 사진은 설비인력이 종합지원센터 기계실을 점검하는 모습. 2018.6.19 [통일부 제공] '/>
남북은 당초 개보수 공사로 우리측 당국자가 개성공단에 상주하기 시작하면 이에 맞춰 임시 공동연락사무소를 여는 방안을 협의했지만, 이는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공동연락사무소로 명명하려면 북측 인원들도 여기에 상주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여의치 않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공동연락사무소의 개성지역 설치는 남북 정상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합의한 사항이다.
연락사무소가 문을 열면 언제라도 남북 당국자 간에 신속한 대면 협의가 가능해져 남북 교류·협력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운영되는 남북 간 협의 채널인 판문점 직통전화와 팩스, 군 통신선, 국가정보원-통일전선부 채널, 정상 간 핫라인 등이 모두 통신 채널이라는 점에서 상시 대면 협의는 남북 간 소통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천해성 차관은 "남북이 같이 상주하며 같은 공간에서 여러 현안을 심층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제도와 틀을 만든다는 차원에서, 저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운영되면 남북관계가 또 한 번 발전하고 제도화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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