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북항·남항·내항서 하역사별 비상방역 돌입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최근 부산항과 평택항에서 붉은불개미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인천항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항은 올해 2월 수입화물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전례가 있는 데다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아 외래 해충 유입에 대한 불안이 크다.
21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부산항과 평택항에서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가 연이어 발견됨에 따라 인천 각 항만이 이날부터 비상방역에 들어갔다.
공사는 신항, 북항, 남항, 내항 등 부두별로 정기방역 이외에 추가로 방역작업을 한 뒤 결과를 통보하도록 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인천항에서는 올해 2월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서 배에 실려 도착한 중국산 고무나무 묘목에서 붉은불개미 1마리가 발견됐다.
이 개미는 컨테이너 안 묘목에 붙어 있다가 창고로 옮겨지면서 실시된 수입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당시 살충제 투약, 개미 유인용 트랩 설치 등 신속한 조치로 붉은불개미가 더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인천항의 국가별 교역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이 60.2%를 차지해 2위 베트남(12.8%)보다 5배가 많은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
붉은불개미는 중국 남부지방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어 대중국 교역량이 많은 인천항이 해충 유입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지난해 부산항 붉은불개미 발견 이후 수입검사를 강화해 개미류 검출 가능성이 높은 품목들에 대해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개장검사하고 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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