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받은 장학금 55년 만에 갚아 홀가분하다"

입력 2018-06-21 10:55  

"대학 때 받은 장학금 55년 만에 갚아 홀가분하다"
부경대 옥승의 동문, 모교에 2천만원 기부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79세의 노신사가 대학 다닐 때 받은 장학금을 55년 만에 모교에 기부해 훈훈함을 더해 준다.
21일 부산 부경대에 따르면 59학번 옥승의(79·서울 거주) 동문이 지난 19일 대학본부를 찾아 후배들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백인성 부총장에게 2천만원을 전달했다.
옥 씨는 부경대 전신 부산수산대의 수산경영학과를 다녔다.
그는 이날 장학금을 전달하며 "1963년에 졸업할 때까지 4년 동안 장학금 받으며 대학을 다녔고 덕분에 취업도 잘하고 지금까지 잘 살 수 있었다"며 "은혜를 언젠가 갚아야 한다고 다짐하며 살았는데 이제야 갚아 홀가분하다"고 말했다고 대학 측이 전했다.



그는 36년간 몸담았던 수협에 재직할 때부터 장학금으로 받은 돈을 모교에 되돌려 주려고 돈을 모았다.
그러다 목표로 했던 2천만원을 다 모았을 즈음 자신과 아내가 아파 병원비로 쓰면서 뜻이 무산됐고 다시 한 푼씩 모은 끝에 최근에야 2천만원을 모을 수 있었다.
부경대는 옥 동문의 뜻에 따라 이 돈을 해양수산경영학과 1학년 학생 중 형편이 어려운 학생 1명을 선정해 등록금과 매 학기 250만원씩 4년간 장학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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