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상태판단·병원선정 등 지도…현재 의사 421명 임시·순번제 근무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19 구급대원들이 현장 출동할 때 지도의사로부터 의료 지도를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소방청은 지난해 119구급활동을 분석한 결과 119 구급대원이 현장 출동 때 지도의사로부터 9만1천719건 의료지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19 상황실에 421명 의사가 365일 24시간 순번제로 근무하며 구급대원에게 환자 상태와 이송, 응급처치에 대해 지도·자문하는 의료 지도를 하고 있다.
의료지도 내용(복수집계)은 환자 상태 판단이 5만5천26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병원 선정이 3만8천522건이었다. 이를 통해 기도 삽관, 심폐소생술 관련 지도 등 전문적인 응급처치가 21만1천885건, 기관지 확장제 투여 등 약물지도도 4만8천892건 이뤄졌다. 의료지도는 한 번에 여러 명의 환자에 여러 가지 내용으로 이뤄진다.
119 구급대 이송인원이 늘어나면서 의료지도도 늘어나고 있다. 2013년 154만8천880명이던 119구급대 이송인원은 지난해 181만7천526명으로 17.3%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의료지도도 5년 전 6만7천527건에 비해 35.8% 증가했다.
올해도 5월까지 4만5천172건 의료지도가 이뤄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늘어났다.
소방청은 대부분 지도의사가 다른 의료기관에 소속돼 있으면서 임시·순번제로 근무하는 점을 고려해 전담 의사인력 확충을 추진 중이다.
소방청은 2022년 설립예정인 소방공무원 대상 복합치유센터에 15명 이상, 중앙구급의료지도센터에 25명, 구급대원 대상 구급 교육을 하는 중앙구급훈련센터에 10명, 거점 소방서에 배치하는 상근 전문의 75명, 구급정책 담당 5명, 연구개발 담당 5명 등 약 135명의 상근 의사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강대훈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지금은 각 시·도(소방본부 종합상황실) 등에서 임시·순번제 근무 의사들이 의료지도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소방청에 근무하는 전담 의사인력이 의료지도를 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선진국 수준의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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