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스페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를 바라보는 스페인 언론과 일본 언론의 시선이 정반대다.
이니에스타는 21일(한국시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이란과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에 출전해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란의 '늪 축구'에 허덕이던 후반 9분, 이니에스타는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골 지역 정면에 있던 지에구 코스타에게 공을 찔러줬다.
이때 이란 수비수 라민 레자예얀이 먼저 걷어낸 공이 밀착해 있던 코스타의 다리에 맞았고, 그대로 이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행운의 골이 됐다.
이니에스타는 도움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첫 골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승리에 힘을 보탠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16년을 뛴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월드컵 직전인 지난 5월 일본프로축구 빗셀 고베와 3년간 3천만 달러에 계약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이니에스타의 추진력이 이란 수비의 초조함을 유발했다며 이니에스타의 활약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 신문은 이란의 견고한 수비에 스페인이 고전하던 상황에서 이니에스타가 눈앞에 생긴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면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볼을 치고 나가 코스타에게 패스를 찔러줬다고 묘사했다.
이어 행운의 골이었지만, 이니에스타의 저돌적인 돌파가 이란 수비에 균열을 일으켰다면서 30대 중반임에도 아직 녹슬지 않았다며 그의 기량을 높게 쳤다.
그러나 스페인 언론의 평가는 박하다.
마르카를 비롯한 스페인 언론과 기자들은 패스 실수를 연발하는 등 이니에스타의 기량이 전성기 시절과 멀다며 그에게 낮은 평점을 줬다.
이니에스타가 4개 대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백전노장이나 이제 주전보다는 교체 선수로 출전해야 한다는 스페인 여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리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로 잘 알려진 이니에스타는 A 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 129차례 출전해 13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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