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작년말 건조를 시작한 배수량 8만t급의 세번째 항공모함을 3년내 시운항까지 끝내겠다며 '항모 굴기'를 재확인했다.
21일 환구망에 따르면 중국선박중공업그룹은 작년말 상하이 장난(江南)조선소에서 중국의 세번째 항모이자 자국산으로는 두번째인 항모의 선체블록 건조에 착수했으며 3년내 진수 및 시운항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 건조되는 항모는 배수량 8만t급 이상에 최첨단 '전자식 사출장치'(EMALS)가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달 시운항에 나선 첫 국산 항모 001A함이 만재배수량 6만5천t급에 스키점프식 이륙을 채택한 것에 비해 규모를 키우고 선진 기술을 채택한 셈이다.
중국은 함재기 사출방식에 있어 항모 원자로의 수증기를 이용한 증기식을 건너뛰고 미국도 지난해 7월 취역한 차세대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CVN-78)함에 처음 도입한 전자식 사출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중국 측이 공개한 예상 도면을 보면 이번 항모는 세대의 EMALS로 함재기 이륙속도와 발진빈도를 크게 늘려 기존의 스키점프식 항모보다 신속 대응 전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중국은 항모 건조의 단계별 기간을 단축하는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항모 건조는 통상 착공, 진수, 계류시험, 해상시험 4단계를 거쳐 군에 인도된다. 세번째 항모의 3년내 시운항이 실현되면 이전 항모의 운항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게 되는 셈이다.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遼寧)함은 2005년 구소련 항모 바랴그함을 인수해 개조한 다음 2011년 진수하기 까지 6년이 걸렸다. 첫 국산 항모인 001A함은 2013년 11월 착공부터 2015년 3월 도크 건조, 2017년 4월 진수를 거쳐 2018년 5월 시운항까지 4년6개월이 소요됐다. 항모 운영과 건조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건조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중국이 단기간내에 3척의 항모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항모의 3척 보유는 중국 해군의 원양작전 능력과 원해 타격 능력을 크게 증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선박중공업그룹 후원밍(胡問鳴) 회장은 "최근 중점 프로젝트에 대한 중간점검 결과 해군 신형 함정의 연구개발, 신장비 건조, 신기술 응용 등에서 큰 진보가 이뤄지며 질적 수준도 안정되고 진척 속도도 통제 가능한 범위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중국선박중공업그룹은 함정과 잠수함 등을 연구개발, 건조, 시험하는 국유기업으로 산하 설계센터인 701연구소는 '중국 항모의 요람'으로 불린다.
후 회장은 중국선박중공업그룹의 2인자였던 쑨보(孫波) 총경리가 지난 16일 엄중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낙마한 것과 관련해 국산 항모의 품질 문제와는 아무런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인터넷에는 쑨 총경리의 낙마가 001A함의 품질 결함 문제와 관련돼 있다는 소문이 나왔으며 심지어 랴오닝함 개조 데이터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팔아넘겼다는 소문까지 흘러나오기도 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