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김정태 8월 방북…'檢 기소' 함영주 행장도 동행

입력 2018-06-21 17:32  

하나금융 김정태 8월 방북…'檢 기소' 함영주 행장도 동행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참석차 평양 찾는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8월 방북한다. 함 행장은 채용비리 연루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상태임에도 지난주 유럽에 이어 이번에는 북한까지 찾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과 함 행장은 8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초청을 받았으며 조만간 통일부에 북한 방문 신청을 할 예정이다.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는 민간단체인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주도하며, 남북한 각각 2팀과 유럽 2팀, 중국 1팀 우즈베키스탄 1팀 등 총 8팀이 참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프로축구 K리그와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사다.
앞서 김 회장과 함 행장은 각각 러시아와 오스트리아를 찾으며 국가대표 축구팀에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검찰이 채용비리 중간수사 결과를 내놓고 김 회장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리하고, 함 행장을 불구속 기소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함 행장은 이번에는 방북 계획까지 잡으며 평상시와 다름없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은행 측은 검찰 기소에도 경영상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판 참석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당장 다음달 20일 함 행장의 첫 공판 기일이 잡혀 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직접 법정에 나올 의무가 없지만 정식 공판에는 원칙적으로 참석해야 한다.
통상 수준에 비춰보면 첫 공판 이후 3∼4주 간격으로 속행 공판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함 행장이 방북할 경우 공판 날짜와 겹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함 행장은 2015년 신입 행원 채용 과정에서 남녀 합격비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고 불합격자 9명을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로 기소됐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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