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영권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인 멕시코전을 앞두고 이 경기를 반전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영권은 멕시코전 장소인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이동 직전 21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 마지막 훈련에 앞서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를 하고 "멕시코엔 되게 빠르고 힘과 기술이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이런 선수들을 잘 막으려면 협력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며 "한 명이 공 있는 선수에게 붙었을 때 뒤에서 커버 플레이를 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역대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차전 성적이 좋지 않지만 김영권은 "징크스라고 생각하기보다 이번 2차전은 잘해서 반전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권은 신태용 감독 취임 이후 대표팀에서 대표적인 '욕받이 수비수'였다.
주전 수비수로서 대표팀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대한 비난을 온몸으로 받았던 데다 지난해 8월 31일 이란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이 끝나고 나서 "관중의 함성이 크다 보니 선수들이 소통하기가 힘들었다"는 실언까지 했다.
졸전을 관중 응원 탓으로 듯한 뉘앙스의 발언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던 김영권은 이러한 비판을 경기력으로 극복하는 데에도 실패한 채 한동안 대표팀에서 떠나 있다가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이제 정신 차리겠다"는 각오를 거듭하며 절치부심해서 나선 그는 스웨덴전에서 몇 차례 온몸을 던진 수비를 선보였고, 자신을 향한 비난을 격려와 칭찬으로 바꿔놓았다.
개인적으로는 비난 여론을 반전시킨 경기였지만 김영권은 "스웨덴전은 선수로서도 아쉽고 팬분들도 되게 아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2·3차전이 남아있다"며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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